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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n d'art GALLERY

그들의 세계는 우리의 세상보다 아름답다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인사 - Nomad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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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살롱드아트 조회360회 작성일 22-09-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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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세계는 우리의 세상보다 아름답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사랑의 인사

- 정은혜 작가 개인전  Nomadic Love

 

송도에 가면..

넓적부리 도요새가 있다. 곧 사라진다. 적어도 곧 송도를 떠날 예정이다.

정작가는 이 아이들을 입양해온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 커버리면 곧 고아원을 떠나야 하는 운명을 가진 BROKER의 강동원처럼 곧 사라질 존재이기에.

사라지기전에 재현한다.

그러나 재현을 넘어 창조한다.

정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의 사라지는 세계가 우리 인간들의 세계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하게 한다.

 

이미 버려진 아이들도 있다

BROKER의 정우처럼.

정작가는 늘 사라질 운명에 처한, 이미 버려진 그러한 비인간존재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정작가의 세계에서는 인간의 세상이 오히려 버려진다.

 

괭이 갈매기가 인간의 모자를 훔쳐다가 자기가 쓰곤 하늘을 나른다. 얼굴은 귀여운 사람아이의 모습이다.

아면조(兒面鳥) 또는 반아반조(半兒半鳥).

저어, , 검은머리물떼새 , 기도하는 피에타 상을 이루는 보랏빛 닭들, 중성화된 유기묘

토끼, 도마뱀, 고라니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아름답게 구축한다.

 

정작가의 아이들은 합창한다.

 

내게 약속해줘

오늘 이 밤

나를 지켜줄 수 있다고

함께 가는 거야

나를 믿어

내가 주는 느낌

그걸 믿는 거야

내겐 너무 아름다운

너의 밤을 지켜주겠어

우린 오늘 아무 일도 없겠지만

그대가 원한다면

언젠가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을

나와 함께 해줘

이미 알고 있어

흔들리는 너의 눈에 담긴 두려움

우린 오늘 아무 일도 없겠지만

그대가 원한다면

언젠가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을

나와 함께 해줘

다시 한번 자신있게 말하지만

나를 믿고 있다면

언젠가 이 세상의 모든 아침을

나와 함께 해줘

나와 함께 해줘

 

코나의 이 노래를 오랜만에 듣는다.

눈을 감으면 하와이 섬의 KONA가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로드킬에서나 인간에게 모습을 보여주는 고라니가 여기선 익살스럽게 서있고

넓적부리도요새 커플이 다정히 서로를 안고 있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헤어지지 않는다는 괭이갈매기 커플은 서로 키스를 하고 있다.

(작가는 민망했는지 인공호흡이라고 제목을 붙여 놓았다.)

 

사랑이 떠다니는 세계. 사랑이 부유하는 세계.

정은혜의 Nomadic Love

 

Written by Meta-Lord Henry W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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