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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Salon d'art GALLERY

정은혜 초대전

2022.08.26~2022.09.24

Nomadic Love

방랑자의 사랑

  • 서래 탕웨이는 바닷가 모래 갯벌에서 헤어질 결심을 이룬다. 망망대해에 빠져들어간 그녀를 목이 터지게 불러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마치 그녀에게 그 사랑의 순수성만은 정결하다는 것을 증거하듯 소금서린 그곳을 이별의 장소로 택한다. 바다는 생명과 죽음, 사랑을 품에 넣었다. 딥 울트라 마린을 감싸 안은 갯벌은 수천년 동안의 비밀을 지닌 살아있는 존재다. 정은혜 작가는 유네스코에 등재될 만큼 중요한 우리 갯벌의 훼손과 철새의 멸종위기에 문제 의식을 갖는다. 정은혜는 현시대의 문제와 갈등에 대해 예술가의 직무를 어떻게 충실하게 이행할까 고민하는 작가다. 그는 연약하고 가시화되지 않는 존재에게 관심이 많은 작가이며, 생명에 대한 존중이 섬세하게 배어 나는 사람이다. 작가는 대상의 시각으로 응시하며, 작가적 시선을 중첩하여 형상을 만듦으로 생각을 전한다. 세상을 이루고 있는 4원소 - 흙. 물. 불. 공기. 로 만들어 지는 < 도예 > 정은혜 작가는 핀칭 pinching 기법의 섬세함으로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 만든다. 이후 일주일에서 한달 이상의 성형과 건조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소성 燒成 (불에 구워 만듦) 은 보통 10시간, 냉각시간은 이틀정도 걸린다. 하나의 작업이 완성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주어진다. 작품이 가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작가는 안 될 수도 있다는 한 켠의 비움과, 잘 되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불길에 생명력을 덧입힌다. 정은혜 작가의 작품세계는 마치 찰리 채플린의 작품과 닮았다. 식자재로써 사육과정 가운데 고통받는 동물들을 형상화한 작품, 본인의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경험했던 폭력의 상처를 표현한 작품, 사회적 대참사에서 희생된 생명을 위로하고자 식음을 전폐하고 몰입했던 작품들, 작가는 고통과 슬픔에 빠진 대상에게 다가가길 주저하지 않으며 중첩된 형상화의 표현으로 인격성과 존중감을 부여한다. 대상의 고유성은 존재가 지니고 있는 비극적 요소와 작품에서는 행복하길 바라는 바램을 담은 희극적 요소 - 유머와 위트의 페이소스를 전한다. 이번 gallery sas coex 살롱드아트 전시에서는 개체수 감소로 멸종위기에 놓인 넓적부리도요, 저어새, 박새, 괭이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을 통해 작가의 세계를 풀어간다. 또한 일상에서 보이는 동물과, 중성화수술이 당연시되는 고양이세계에서 일명 ‘마초묘’를 통한 해학을 드러낸다. 멸종위기의 동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 사랑. 그렇게 작가는 이의제기를 차단하며 인간동물들로 하여금 올해의 가을준비를 서두르라, 서두르라 말한다 August 2022 Written by Sofia Shin Gallery sas coex. by Salon d’art

  • 늘 널 생각해
    _ceramic_28×30×44cm,2022

  • 도심속에서
    (저어새)
    _ceramic_15.5×25×26cm,2022

  • 송도에서Ⅰ
    _ceramic_25×17×25cm,2022

  • 송도에서Ⅲ
    (검은머리물떼새)
    _ceramic_36×24×34cm,2022

  • 언덕배기에 앉아
    _ceramic_40×31×3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