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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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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일 - 2023년2월24일
조문희 초대전
사진 매체를 다루어 온 조문희 작가는 특별하지 않은 풍경에 내재된 삶의 이상을 찾아왔다.
이번 개인전 《빈 풍경》은 2017년에 이은 동명의 개인전으로 서울 외곽의 기획도시에서 비롯된 풍경 속 이미지를 탐구한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도시는 나지막이 잘 정비된 단지 가운데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치장되어 있다.
짧은 시간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도시 패턴 까닭이다.
긴 부재의 시간은 풍경의 서사를 불러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의 사인sign은 공간을 모호하게 만든다.
부재는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돋보이게 만드는 힘을 부여한다.
작품
첫눈에 슬쩍 보게 된 곳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 다시 찾아간다.
스쳐 지났던 풍경의 대부분은 기억과 다르다.
그 다름은 작업의 시작점이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 시선이 닿아 있는 모든 풍경은 각자의 방식대로 의미를 갖고 존재한다.
모두가 떠나 버린 혹은 누군가 미처 도달하지 못한 부재의 공간은 감정을 동요시킨다.
무감각적인 풍경은 오히려 아름답고 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적막함은 도리어 시간을 완전히 초월한 공간을 만든다.
- 조문희 작가노트 중